CUFS 영어학과에 편입하다
편입을 결심하다.
짧은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생활하면서, 그리고 여행하면서 의사소통이 (몸짓, 손짓 다 쓰긴 해도)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중에 후회하거나 포기하더라도 한번쯤 해 봐야 하는 성격 탓에 영어를 조금 더 공부해 보기러 결심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전화영어를 알아보고 이리저리 밋업을 기웃기웃거릴 때, 친구가 알려준 한국 사이버외대는 꽤 매력 있게 다가왔다. 처음 알게된 이후부터 반년이나 지나서야 드디어 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서를 접수했다.
원서를 접수하다.
원서를 접수하고, 전형료를 납부하면 간단한 자기소개를 제출한다. 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왜 지원하게 되었는지, 앞으로 어떤 계획으로 학업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작성을 한다.
시작은 생활회화를 좀 더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서였지만, 예전부터 관심 있던 교육 쪽이나 통번역 쪽으로 세부 전공을 하기러 결심을 했고, 통번역에 초점을 맞춰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업무적으로 원서를 확인할 일이 많기도 해서 가끔 번역을 해서 공유하면 주변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더라,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고 그것들을 공유하면서 나와 나의 동료들이 좀 더 전문성을 기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뻔한 이야기와 함께.
자기소개서를 내고 간단한 소양검사가 있었는데, 인적성 스타일의 문제를 풀고 나면 원서접수가 끝난다. 접수와 동시에 입학 장학금 수령을 위해 직장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했고, 입학처에 전화로 팩스가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확인을 하면 모든 준비는 끝이다.
합격통보를 받다.
원서 접수를 하고 1주일 동안, 블로그들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불합격한 사람들이 많아 보여 조마조마한 마음이 있었다. 사이버대학인데 불합격이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랍긴 했지만, 담당교수나 조교들도 학생들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발표 당일, 오전에 합격 문자를 받고 나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학사일정 상 무리가 많아 보이기는 했지만, 진짜 크고 장기간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되겠다는 생각에 기대 반, 걱정 반.
수강신청을 하다.
합격을 하고 나면 영어학과에서 2021학번을 위한 밴드가 개설되었다고 문자가 왔다. 나는 하지 않았지만, 다들 자기소개를 하고 수강신청을 위한 정보들을 주고받는다. 밴드에는 학생회, 카카오 오픈 채팅에는 동아리 임원진들이 수강신청을 위해 도움을 준다.
4년제 졸업장이 있다 보니 신입학으로 원하지 않는 교양과목을 듣는 것보다 원하는 과목만 듣고 싶어 나는 편입을 했다. 2년 동안 3학점짜리 수업을 24개를 들어야 졸업 대상인데, 이 수강신청 계획표를 짜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많은 수업을 들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게 뻔했기 때문에 한 학기에 최대한 적은 과목으로 6학기~8학기 정도까지 고려하고 있었다. 각각의 세부 전공에는 졸업을 위한 필수과목들이 있다. 너무 기초로 보이거나, 듣고 싶지 않은 수업들 까지 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기도 했고, 졸업 시까지 TESOL 자격증은 꼭 수료하고 싶었기 때문에 시간표를 짜는데 제약이 꽤 있었다.
기초 과목들을 최대한 적게 들을 수 있고, 수료하고 싶은 수료증(혹은 자격증)의 필수 과목들을 들을 수 있으며, 흥미로워 보이는 과목들을 최대한 넣을 수 있는 방법으로 3-4일 정도 시간표를 계속해서 고치다 보니 7개 학기의 시간표를 러프하게 짤 수 있었다.
수강신청을 마치면, 그때 수강 신청한 학점에 맞춰 등록금을 납부(직장인 장학금은 이때 공제되어 고지)한다. 나는 등록금을 납부한 이후에 다시 커리큘럼을 변경하는 바람에 수강 정정이 필요해졌는데, 수강 정정은 학기가 시작한 이후 수강정정기간에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