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161027-170704 Working Holiday

1. [신청] 왜 캐나다를 선택하였는가?

heestory 2016. 10. 13. 18:32

2015년 가을,

어릴 적, 독일로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항상 생각을 해 왔다.

부모님께서도 항상 독일로 길게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오랫동안 로망을 갖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 로망 때문인지 그 바쁘다는 취준생, 4학년 때에 독일어 수업을 듣기도 했다.

물론 이 독어도 독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의 기본회화였지만

오스트리아와 독일에 갈 수 있는 학생비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찾아보며 조금씩 로망실현의 방법을 찾아보려 했다.

 

갑작스럽게 시작하게 된 하반기 취업준비는 형편없는 성적이었고,

그 상황에서 유일한 위로는 여행이고 외국생활에 대한 상상이었다.

 

많은 나라에서 살아보고, 내 남은 20대에 워홀러가 되어 떠돌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워홀 가능 국가들을 보며 하루하루 행복해 했다.

어쩌면 어릴 적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위로가 되고 꿈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2015년 겨울,

그 형편없던 하반기 취업준비에

유일하게 지금 다니고 있는 작은 회사에 합격하였고,

다음 해 입사를 확정 지으며 워홀에 대한 꿈은 멀어지는 것 같았다.

 

2016년 1월 10일,

하지만 취업은 또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인지,

아니면 어리기 때문에 넘치던 패기 때문인지,

당시 만 22살이었던 나는 만 30살 전 까지기에 워킹홀리데이 제약이 없다는 생각에

갑작스럽게, 하루만 에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신청하고야 말았다.

 

주변에 워홀을 가겠다고 말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회사까지 다니다가 왜 가느냐며,

왜 하필이면 캐나다로 결정을 했냐며,

차라리 여행을 가지 왜 워홀을 가느냐며,

많이들 물어보곤 한다.

(사실 질문이라는 껍데기를 가진 부러움, 혹은 비난이 대부분이라 느껴지긴 했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처음 캐나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친구들이 캐나다에 다녀오고 캐나다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던 것,

내 친척동생이 캐나다로 이민을 간 것,

말고는 캐나다는 내가 관심도 없던 그냥 추운 나라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저 캐나다는 살기좋은 나라이고,

워홀러들에게 천국과도 같아 경쟁률이 매우 높으며,

내가 새로운 언어가 아닌 영어를 공부해서 갈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워홀을 가고 싶다고 생각한 딱 그 시기에 워홀 신청이 시작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인비테이션을 받고 5달 정도 캐나다에 대해 공부를 한 결과 캐나다는 지금 당장이라도 빨리 가서 살아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3달은 그냥 캐나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관심있게 본 정도이고, 본격적으로 준비는 2달 정도 한 것 같다.)

 

딱히 어느 이유 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내가 보고 들은 것이 미화되어 오는 내용이라 막상 가보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갔다 온 이후에 실망해서 다시는 캐나다에 가고 싶지 않더라도,

여행은커녕 한 순간도 한국에서 떠나고 싶지 않더라도,

 

내가 직접 부딪쳐보고 판단하고 싶어

이제 곧 떠나간다. 캐나다로 !